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263번길 67, 오래된 효자촌대명연립의 골목 한편에는 ‘회짱포짱’이라는 이름의 간판이 걸려 있다. 눈에 띄지 않는 소박한 입구지만, 문을 열면 마치 다른 시대의 풍경이 펼쳐지는 듯하다. 이곳은 단순한 횟집이 아니다. 세월의 맛과 사람의 정이 함께 숙성된 공간이다.
회짱포짱은 화려한 도심 속에서도 옛 정취를 간직한 곳으로, 분당의 빠른 변화 속에서 한결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수십 년간 이어진 상권의 변화와 건물의 교체, 그리고 새로운 가게들의 등장 속에서도, 이곳만큼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벽에는 낡은 사진들이 걸려 있고, 주인장의 손에는 여전히 예전 방식의 칼이 쥐어져 있다.
영업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해가 서서히 기울고, 저녁 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이면 가게 문이 열리고 불빛이 켜진다. 오후 시간에만 열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선한 회를 준비하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회짱포짱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주인장은 직접 시장을 돌며 제철 생선을 고르고, 그날의 회를 손질한다.

전화번호는 031-701-8547. 단순한 연락처 같지만, 그 속에는 오랜 단골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 “오늘 도다리 들어왔어요.”, “광어가 아주 좋습니다.” 이런 말 한마디에 수년째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전화를 걸어 자리를 예약한다. 전화 한 통이 단순한 주문이 아니라, 오랜 인연의 시작이 되는 곳이 바로 회짱포짱이다.
이 골목의 역사는 길다. 1990년대 초 분당이 신도시로 개발되며, 효자촌 일대는 첫 세대의 주거 단지로 조성되었다. 그리고 그 시절, 작은 상가 건물의 한켠에서 회짱포짱이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동네 주민 몇 명만 오던 가게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지금은 분당에서 손꼽히는 ‘로컬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바다의 향과 정겨운 인간미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로 된 테이블, 오래된 간판, 그리고 주인장이 직접 썰어내는 회 한 접시. 요란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세월이 담긴 진심이 있다. 화려한 일식집의 정갈함 대신, 오래된 포장마차의 따뜻함이 살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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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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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회, 광어회, 우럭회, 해산물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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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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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263번길 67 (효자촌대명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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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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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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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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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가 느껴지는 소박한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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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고객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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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오래된 단골, 직장인 회식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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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짱포짱의 회는 특별하다. 신선함은 물론이거니와, 썰어내는 방식과 두께, 그리고 간장과 초장의 비율까지 세심하게 계산되어 있다. 한 점의 회에 담긴 정성과 기술은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광어의 담백한 맛, 우럭의 탱글한 식감, 도다리의 봄내음이 계절마다 다르게 변주된다.

이곳의 주인은 젊은 시절 남해의 작은 어촌에서 배를 탔던 인물이라 한다. 바다에서 생선을 다뤄온 경험이 지금의 기술로 이어졌다. “생선은 물을 떠난 순간부터 시계가 돈다.”라는 그의 말처럼, 회짱포짱의 모든 손질에는 시간과 싸우는 장인의 손맛이 녹아 있다. 그가 칼을 들 때마다, 바다의 냄새가 공기 속으로 번진다.
분당의 현대적인 거리와 달리, 이곳은 오히려 1980년대 포구의 정취를 떠올리게 한다. 벽 한켠에는 오래된 항구 사진이 걸려 있고, 가끔 흘러나오는 트로트 음악이 정겨움을 더한다. 손님들은 회를 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주인은 그 옆에서 조용히 미소 짓는다. 도시의 빠른 리듬 속에서도 이 공간만큼은 시간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작은 항구 같은 존재다.
회짱포짱의 진짜 매력은 음식뿐만이 아니다. 주인의 인심과 손님 간의 정이 그대로 이어지는 곳이다. 처음 온 사람에게도 “자네, 어디서 왔나?” 하고 말을 건넬 만큼 따뜻하다. 낯선 손님도 금세 익숙해지고, 오랜 단골처럼 편안하게 자리를 지킨다. 이곳의 회는 단지 생선의 맛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로 완성된다.

분당의 밤이 깊어갈수록, 효자촌의 이 작은 횟집은 더욱 따뜻하게 빛난다. 주인장은 늘 같은 자리에서 생선을 손질하고, 손님들은 정겨운 이야기를 나눈다. 그 풍경은 오래된 한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릿하고 아련하다.
회짱포짱은 그렇게 한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채,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화려함 속에서 잊히지 않는 인간적인 맛, 그리고 세월이 빚은 신뢰의 공간. 그것이 바로 회짱포짱이 지금까지 사랑받아온 이유다.
오늘도 오후 네 시가 되면, 문이 천천히 열린다. 바다의 냄새와 함께 시작되는 하루. 그리고 그 속에서 또 한 편의 소박한 역사, ‘회짱포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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